(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성사된 역대 150번째 한일전에서 기분 좋은 풀세트 승리로 '진주대첩'을 완성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32점을 합작한 문지윤(18점·흥국생명)과 강소휘(14점·한국도로공사)를 앞세워 일본을 3-2(25-18 19-25 20-25 25-21 1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1차전 1-3, 프랑스와 2차전 2-3, 스웨덴과 3차전 1-3 패배에 이어 일본을 잡고 이번 대회 3연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또 우리나라는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0-3 패배를 포함해 일본에 4연패를 당하다가 4년여 만에 연패의 사슬을 끊고 역대 상대 전적 56승94패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21년 7월 31일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4차전 3-2 승리였다.
반면 주포인 이사카와 마유와 베테랑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를 뺀 1.5진급을 파견한 일본은 한국에 일격을 당해 이번 대회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39위인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일본을 맞아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쳐 기선을 잡았다.
우리나라는 1세트 2-2에서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이주아(IBK기업은행)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연타, 김다인의 공격 등으로 4연속 득점해 6-2로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우리나라는 공격을 고삐를 늦추지 않고 13-9에서 강소휘의 강타와 문지윤의 서브 에이스로 2연속 득점해 점수를 6점 차로 벌렸다.
우리나라는 23-18에서 육서영(IBK기업은행)이 호쾌한 대각선 강타로 2연속 득점해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흔들렸다.
2세트 초반 6-1로 앞서고도 일본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결국 19-25로 내줬고, 3세트에도 13-12리드를 잡고도 오사나이 미와코의 활약을 앞세운 일본에 6연속 실점하며 세트를 잃었다.
하지만 태극 여전사들이 4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우리나라는 4세트 초반 앞서가다가 11-11 동점을 허용했으나 12-12에서 교체 투입된 박은서(페퍼저축은행)의 2연속 득점과 이주아의 다이렉트킬, 이다현(흥국생명)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4점을 몰아쳤다.
승기를 잡은 우리나라는 24-21에서 박은서의 대각선 강타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우리나라는 5세트 초반 5-7로 끌려가다가 상대 주포 오사나이의 공격 범실과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맞췄다.
다시 역전을 허용한 우리나라는 9-10에서 이다현의 이동공격과 강소휘의 직선 강타,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 3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12-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우리나라는 14-12 매치 포인트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마지막 점수를 뽑아 세트 점수 3-2 승리를 완성했다.
일본은 오사나이가 21득점, 후로타 아이가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낮 12시 체코와 최종 5차전을 벌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프랑스가 스웨덴을 3-0(25-18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스웨덴과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뤼실 지켈이 18점을 사냥하며 공격을 주도한 반면 스웨덴의 세계적 아포짓 스파이커 이사벨 하크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에 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