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남달라'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만에 상위권에 올랐다.
박성현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2년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에서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7승을 올렸고 세계랭킹 1위까지 찍었지만, 2020년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진 박성현은 병가로 1년 쉰 뒤 복귀한 올해도 주 무대 LPGA 투어에서 11차례 대회에서 단 두 번만 컷을 통과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6월 다우 챔피언십 이후 쉬다가 고국 원정에 나선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샷과 퍼팅을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박성현은 "지난 한 달 동안 체력 훈련도 많이 해서 나흘 경기 동안 힘든 줄 몰랐다.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는 점이 마음이 든다"면서 "샷이 안정적이었고 한 달 전부터 퍼팅 감각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감각을 계속 이어갔다는 게 수확"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성현은 "이번 경기에서는 두려움 없이 쳤다.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크다"면서 "미국 무대로 돌아가서는 한 경기 정도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박성현은 15일 개막하는 포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어서 CPKC 위민스 오픈, FM 챔피언십에도 출전 신청을 내놨다.
박성현의 당면 목표는 오는 10월부터 중국,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차례로 열리는 LPGA 투어 아시안 스윙 출전 자격을 따는 것이다.
147위까지 밀린 CME 랭킹을 80위 이내로 끌어 올려야 가능하다.
박성현은 "톱10 입상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우승해야만 가능한 상황이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면서 "계속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만 해내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성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박성현은 "팬들 덕분에 한국에 올 때마다 힘을 얻고 간다. 팬들 응원에 행복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런 면에서 조금 쓸쓸할 것 같다"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