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컨디션에도…투혼 펼친 육서영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투혼 펼친 육서영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다"

세븐링크 0 281 2024.12.28 03:20
김경윤기자

심한 감기에 어지럼증…경기 시작하자 펄펄

백업 선수로 시작한 2024-2025시즌, 간판급 주전으로 성장

마스크 쓴 육서영
마스크 쓴 육서영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IBK기업은행 공격수 육서영이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육서영은 심한 감기에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IBK기업은행의 공격수 육서영(23)은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뒤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두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육서영은 갈라진 목소리로 "지금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라며 "심한 감기에 걸렸는데,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육서영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심한 감기에 걸렸다.

그는 도핑 문제로 감기약을 먹지 못하고 해열제로 고열만 다스렸다.

심한 어지럼증 탓에 훈련엔 참여하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전이 열리는 27일에도 몸 상태는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육서영은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아팠냐는 듯 무서운 모습으로 뛰기 시작했다.

매 세트 강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1세트에서는 5점(공격 성공률 66.67%)을 올렸고, 2세트에선 팀 내 최다인 7득점(공격 성공률 75%)을 기록했다.

그리고 3세트에서도 4득점 하며 팀의 세트 점수 3-0 완승을 이끌었다.

육서영은 "몸은 힘들었지만, 최대한 경기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터 천신통은 "정신력이 정말 대단하다"라며 칭찬했다.

마스크 쓰고 공격하는 육서영
마스크 쓰고 공격하는 육서영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19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육서영은 올 시즌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공격 성공률 35.29%를 기록하며 전체 선수 중 10위, 국내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육서영의 활약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공격 부담이 줄어든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도 정상급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사실 육서영은 올 시즌 백업 선수로 뛸 예정이었다.

IBK기업은행이 개막 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소영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소영은 개막 직전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육서영이 그 자리를 맡았다.

IBK기업은행은 암울한 분위기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했으나 육서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활로를 찾았다.

IBK기업은행은 감기 투혼을 펼친 육서영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3위 정관장과 승점 차를 없앴다.

31일에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 정관장과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면 단독 3위로 뛰어오른다.

육서영은 "정관장전에서 꼭 승리하고 싶다"며 "그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봄 배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277 날카로운 골 감각 선보인 손흥민…MLS 2호포로 팀 승리 이끌까 축구 03:23 12
10276 MLB 디트로이트, 성비위 스캔들로 얼룩…전현직 임직원 8명 연루 야구 03:23 13
10275 프로배구 새 시즌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개막전 3월 19일로 연기 농구&배구 03:23 12
10274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명근, 무릎 인대 수술받고 '시즌 아웃' 농구&배구 03:22 12
10273 kt 안현민의 성장통…8월 이후 좌투수 상대 타율 0.091 야구 03:22 15
10272 키움의 대표 '근육남' 주성원 "이제야 첫 홈런 부끄러워" 야구 03:22 13
10271 '소문난 절친' 기성용 vs 이청용 '동해안 더비'서 맞붙을까 축구 03:22 14
10270 英프로축구 왓퍼드 '엘튼 존' 유니폼 입는다…회장 50주년 기념 축구 03:22 14
10269 허정구배 골프 2연패 김민수, 신한동해오픈 첫날도 상위권 골프 03:22 14
10268 노경은·이로운·김민, SSG '20홀드 트리오' 탄생 야구 03:22 12
10267 임성재 "올해 성적은 80점…언젠가 마스터스 우승 꿈" 골프 03:22 12
10266 [프로야구] 12일 선발투수 야구 03:22 13
10265 [부고] 한준희(축구 해설위원)씨 부친상 축구 03:21 14
10264 김연경 재단, 12~14일 안산서 '전국 중학교 배구 최강전' 농구&배구 03:21 13
10263 SSG,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롯데는 KIA 꺾고 5연패 탈출(종합) 야구 03:2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