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은·동 다 모은 리디아 고 "마지막 올림픽서 꿈을 이뤘다"

[올림픽] 금·은·동 다 모은 리디아 고 "마지막 올림픽서 꿈을 이뤘다"

세븐링크 0 368 2024.08.12 03:22
김동찬기자

명예의 전당도 가입…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시부모도 현장서 격려

리디아 고, 오륜 마크 앞에서 금메달 들고
리디아 고, 오륜 마크 앞에서 금메달 들고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오륜 마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림픽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자신의 올림픽 메달 컬렉션을 완성했다.

올림픽 골프 개인전에서 메달 2개를 딴 선수도 리디아 고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3개로 늘리면서 색깔도 금, 은, 동으로 맞춘 셈이 됐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금메달 받은 뒤 인사하는 리디아 고
금메달 받은 뒤 인사하는 리디아 고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받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어릴 때부터 골프에 소질을 보여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세웠다.

만 14세 때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고 만 15세가 된 그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만 17세인 2015년 세계 랭킹 1위가 되면서 역시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우승으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한 리디아 고는 여기서도 또 최연소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인 그는 '은퇴가 임박한 것이냐'는 물음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선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이번 시즌을 잘 치른 뒤에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샷 후 미소짓는 리디아 고
티샷 후 미소짓는 리디아 고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18번홀 티샷을 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2024.8.11 [email protected]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면서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고 기뻐했다.

시상식에서 뉴질랜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 그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금, 은, 동을 다 딴 것에 대해서는 "2016년 리우 은메달이 제 선수 생활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사실 2021년 도쿄에서는 공동 2위를 했지만 연장전에서 져 동메달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대회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방문해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금메달 원동력으로 한국 음식을 꼽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471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경질' 포스테코글루 후임에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등 물망 축구 03:23 0
7470 한진선의 2라운드 경기 모습. KLPGA 셀트리온 2R 공동 1위 한진선 "날 더워지면 성적 납니다" 골프 03:23 0
7469 국민의힘 강철호 부산시의원 "부산 사직 재건축 대신 바닷가 야구장 건설 정부에 제안해야" 야구 03:22 0
7468 아이언샷 날리는 양지호 김홍택·양지호, KPGA 부산오픈 3R 공동 1위…시즌 첫 승 도전 골프 03:22 0
7467 방신실 방신실·이가영 등 KLPGA 셀트리온 퀸즈 2R 공동 1위만 5명 골프 03:22 0
7466 환호하는 한화 이진영(왼쪽) 한화, 연장 접전 끝에 KIA에 신승…1위 LG에 반 경기 차 추격 야구 03:22 0
7465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강소휘 '강소휘 8점' 한국 여자배구, 세계 최강 이탈리아에 0-3 완패(종합) 농구&배구 03:22 0
7464 남자배구 대표팀 평가전이 열린 유관순체육관 찾은 김택수 진천선수촌장 김택수 선수촌장이 남자배구 한국-네덜란드 평가전 찾은 이유는 농구&배구 03:22 0
7463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이탈리아 AS로마, 새 사령탑으로 가스페리니 감독 선임 축구 03:22 0
7462 [프로야구] 8일 선발투수 야구 03:22 0
7461 [프로야구 중간순위] 7일 야구 03:22 0
7460 아이언샷 날리는 양지호 김홍택·양지호, KPGA 부산오픈 3R 공동 1위…시즌 첫 승 도전(종합) 골프 03:22 0
7459 방신실 하루 10타 줄인 방신실 "처음 우승한 곳이라 긍정적인 기운" 골프 03:21 0
7458 [프로야구 광주전적] 한화 3-2 KIA 야구 03:21 0
7457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1위에 오른 이일희 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1R 깜짝 선두…12년 만의 우승 도전(종합)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