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LG 오스틴마저 혀를 내두른 혈투…"너무 힘들었다"

'2홈런' LG 오스틴마저 혀를 내두른 혈투…"너무 힘들었다"

세븐링크 0 11 09.18 03:21

16일 수원 kt전 홈런 2방으로 2년 연속 30홈런에 '-2'

기뻐하는 LG 오스틴
기뻐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16일 수원 경기는 말 그대로 '우중 혈투'였다.

가을비 때문에 107분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LG가 6-1로 앞선 채 맞이한 8회말, kt는 상대 마무리 유영찬까지 마운드에 불러올린 뒤 공략에 성공해 1점 차로 압박했다.

이때 LG 쪽으로 흐름을 돌려놓은 선수는 오스틴 딘이다.

1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커브를 공략해 가운데 담을 넘기는 시즌 27호 홈런을 때렸던 오스틴은 9회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초구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영현이 카운트를 잡고자 던졌던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고, 오후 10시가 넘어 응원용 앰프를 끈 야구장에 '딱'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홈런으로 주도권을 다시 빼앗아 온 LG는 오지환의 쐐기 3점 홈런을 묶어 10-6으로 승리했다.

이제 LG의 정규리그 1위를 위한 '매직 넘버'는 8이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의 마지막 변수는 날씨다.

이달 들어 가을비가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잦다.

정규시즌 초반이었다면 3회 쏟아진 폭우 때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을 수도 있지만, 빠듯한 일정 때문에 16일 경기가 취소됐다면 두 팀은 같은 장소에서 17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했다.

LG 해결사 오스틴 홈런
LG 해결사 오스틴 홈런

[연합뉴스 자료사진]

결국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자정이 거의 다 돼서야 끝난 경기는 '천하장사' 오스틴마저 "오늘 경기는 너무 힘들었다. 길게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홈런 2개를 보탠 오스틴은 앞으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지난 시즌 홈런 34개에 타점 132개를 수확했던 그는 올 시즌 28홈런 82타점이 중간 성적이다.

부상 때문에 시즌 중반 전열에서 이탈한 탓에 '누적 성적'은 작년만 못해도, 어느덧 30홈런이 눈앞이다.

오스틴은 "특별히 노리고 들어간 공은 없었다. 첫 타석은 순간적으로 커브가 들어왔고, 때린 뒤에는 넘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홈런이 됐다"고 돌아봤다.

또 "두 번째 공도 노린 건 아니다. 순간적으로 체인지업에 대처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가 쫓아오는 시점에서 나온 홈런이라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수많은 팬은 2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LG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막차 시간에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스틴은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어려운 경기를 팀원과 뭉쳐서 이겨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잘 치르겠다"고 감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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