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장서 타인 친 공 맞아 부상…법원 "연습장이 배상"

스크린골프장서 타인 친 공 맞아 부상…법원 "연습장이 배상"

세븐링크 0 5 11.07 03:22
정경재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스크린 맞고 튕겨 나와 손가락 골절…재판부 "관리 소홀 책임"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

위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스크린골프연습장에서 회원이 친 공이 스크린을 맞고 튕겨 나와 다른 이용객을 다치게 했다면 누가 치료비를 보상해야 할까?

법원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사고로 보고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골프연습장과 보험회사가 공동으로 치료비와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주지법 민사4단독(이용희 부장판사)은 이용객 A씨가 골프연습장과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골프연습장과 보험사가 1천37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 사고는 2022년 9월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일어났다.

당시 A씨는 스윙을 마치고 양손을 뻗고 있었는데 바로 뒤 타석에서 다른 회원이 공을 쳤다.

이 공은 스크린을 맞고 앞쪽으로 튕겨 나와 공교롭게 A씨의 손가락을 그대로 때렸다.

A씨는 이 사고로 손가락이 골절되는 큰 상처를 입어 한 달 가까이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시설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골프연습장을 상대로 4천1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심리 끝에 원고의 주장이 타당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A씨의 책임 정도와 부상 정도 등을 고려해 손해배상 규모는 상당 부분 감액했다.

재판부는 "스크린 골프연습장의 특성상 타구의 각도, 회전 등에 따라 이용객이 다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이곳은 골프공을 강하게 타격하는 행위가 반복해서 이뤄지는 장소이므로 시설물을 제작할 때 타석과 스크린 사이의 거리가 충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은 실내골프연습장의 타석 간 간격을 2.5m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사고 장소는 이 기준에 못 미치는 2.45m였다"며 "이런 점 등에 비춰 시설물 관리 주체인 피고가 이를 게을리한 과실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손해배상액 조정과 관련해서는 "사고 당시 골프공은 비교적 느린 속도로 튀어나왔으므로 원고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타구를 피하거나 부상 정도를 낮출 여지가 있었다"며 "이 밖에 부상 부위와 후유장애 정도, 사고의 경위 등을 종합해 배상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66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11.07 5
열람중 스크린골프장서 타인 친 공 맞아 부상…법원 "연습장이 배상" 골프 11.07 6
1564 신지애,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1R 단독 3위 골프 11.07 5
1563 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공동 선두 골프 11.07 4
1562 LIV 골프, 2026시즌부터 72홀 4라운드 대회로 확대 골프 11.06 6
1561 [여행honey] 우리가 아는 세부, 모르는 세부 ① 마젤란의 발길이 멈춘 섬 골프 11.06 6
1560 KLPGA 투어 최종전 7일 개막…유현조, 역대 13번째 3관왕 도전 골프 11.05 19
1559 최인용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에 선임 골프 11.05 15
1558 골프존 시티골프, 2026년 1월 미국 PGA쇼 참가 골프 11.05 15
1557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202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 골프 11.04 22
1556 KLPGA, 이소영·장수연·김지현·서연정에게 2026 시드권 부여 골프 11.04 25
1555 김용희 롯데 2군 감독 아들 43세 김재호, KPGA 투어 최고령 첫승(종합2보) 골프 11.03 28
1554 신인상 이듬해 대상 거머쥔 유현조 "내년에는 다승왕 해보고파" 골프 11.03 36
1553 [LPGA 최종순위] 메이뱅크 챔피언십 골프 11.03 28
1552 18년 만에 KPGA 첫 우승 김재호 "골프 선수 오래 하는 게 목표"(종합) 골프 11.0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