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을 쳤는데?'…KPGA 박성제, 오구 플레이로 실격

'내 공을 쳤는데?'…KPGA 박성제, 오구 플레이로 실격

세븐링크 0 573 2024.05.24 03:22
권훈기자
박성제의 페어웨이우드 샷.
박성제의 페어웨이우드 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선수가 자신의 공을 치고도 오구 플레이로 실격되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2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제는 4번 홀(파4)을 마치고 실격됐다.

실격 사유는 오구 플레이.

오구 플레이는 흔히 경기 도중 자신의 볼이 아닌 남의 볼을 치는 것을 말한다. 프로 대회에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러프나 숲에서 자신의 볼인 줄 알고 친 볼이 남의 볼로 드러나는 경우다.

하지만 박성제는 남의 볼을 친 사실이 없다.

사연은 이렇다.

박성제가 4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숲으로 날아갔다.

프로비저널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박성제는 숲에서 원구를 찾았다. 그런데 볼이 놓인 자리가 다음 샷을 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벌타를 받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려고 해도 두 클럽 이내에는 볼을 드롭할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박성제는 원구를 포기하고 프로비저널 볼을 치는 선택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오구 플레이에 해당한다. 원구를 찾는 순간 프로비저널 볼은 '볼 데드', 즉 쳐서는 안 되는 볼이 된다.

박성제는 원구에 대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더하고 경기를 이어가거나 티샷한 자리로 되돌아가 1벌타를 추가하고 다시 치는 선택을 해야 했다.

KPGA투어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원구를 찾았는데 볼이 놓인 자리가 나쁘다고 프로비저널 볼로 경기를 이어가면 오구 플레이라는 사실을 일반 골퍼는 물론 프로 선수도 잘 모른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성제는 5번 홀 티샷 전에 오구 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받았다면 실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5번 홀 티샷을 날렸기 때문에 벌타가 아닌 실격이라는 더 큰 화를 부르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7 '홀로 남은' 손혁 한화 단장 "감독 선임은 신중하되, 신속하게" 야구 2024.06.06 611
156 [PGA 최종순위]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골프 2024.06.06 652
155 US여자오픈 골프 30일 개막… 고진영 등 한국 선수 20명 출전 골프 2024.06.06 617
154 오세훈·배준호, A대표팀 첫 발탁…6월 월드컵 예선 출격 축구 2024.06.06 645
153 '홀로 남은' 손혁 한화 단장 "감독 선임은 신중하되, 신속하게"(종합) 야구 2024.06.06 710
152 통산 43승 올린 69세 최상호, 다음 달 KPGA 선수권대회 출전 골프 2024.06.06 620
151 임성재, 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9위…라일리 통산 2승째 골프 2024.06.06 692
150 '36홀 규모' 세종시 금강파크골프장 내달 개장…전국대회 가능 골프 2024.06.06 565
149 [프로축구 중간순위] 26일 축구 2024.06.06 630
148 오세훈·배준호, A대표팀 첫 발탁…조규성·김민재 '부상 제외'(종합) 축구 2024.06.06 535
147 준비된 지도자라던 최원호 감독도 중도하차…한화 사령탑 잔혹사 야구 2024.06.06 673
146 류현진,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출전할까…팬 투표 명단 발표 야구 2024.06.06 575
145 K리그1 전북, 새 사령탑에 김두현…"부침 이겨내고 재도약"(종합) 축구 2024.06.06 688
144 김하성, 절묘한 번트 안타로 타점…멀티 히트도 달성 야구 2024.06.06 621
143 MLB 피츠버그 배지환, 대타 출전해 삼진…타율 0.200 야구 2024.06.06 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