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하늘이 생각한 K리그 개막전…"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별이 된 하늘이 생각한 K리그 개막전…"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세븐링크 0 251 02.16 03:22
이의진기자
K리그 개막전에 등장한 현수막
K리그 개막전에 등장한 현수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포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하늘 양이 하늘에서 성원해준 데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은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개막을 알리는 축제였다.

하지만 킥오프 직전은 엄숙했다. 양 팀 선수들과 포항스틸야드에 모인 1만여명의 관중은 학교에서 교사 명모(40대) 씨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을 위해 묵념했다.

생전 대전 팬이었던 하늘 양을 위해 황선홍 대전 감독은 최근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서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검은 리본을 달고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황 감독은 3-0 승리를 지휘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늘 양을 위해서 책임을 다하자고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가 (하늘 양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전반 31분 왼발 슈팅으로 올 시즌 K리그1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된 윙어 최건주도 득점의 기쁨을 잠시 자제하고, 동료들과 함께 하늘 양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왼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규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대전 서포터분의 자녀에게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누가 되든 첫 골을 넣는 순간 우리끼리는 세리머니를 자제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거운 마음이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아서 하늘 양도 위에서 좋게 응원을 받아줬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과 포항은 적이 돼 싸웠지만 하늘 양을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포항 홈팬들은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꺼냈다.

경기장 반대편에 자리 잡은 대전 팬들은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높이 들어 올렸다.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K리그 팬들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K리그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277 손흥민 날카로운 골 감각 선보인 손흥민…MLS 2호포로 팀 승리 이끌까 축구 03:23 0
10276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단 로고 MLB 디트로이트, 성비위 스캔들로 얼룩…전현직 임직원 8명 연루 야구 03:23 0
10275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간 챔피언결정전 경기 장면 프로배구 새 시즌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개막전 3월 19일로 연기 농구&배구 03:23 0
10274 삼성화재와 FA 계약을 체결한 송명근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명근, 무릎 인대 수술받고 '시즌 아웃' 농구&배구 03:22 0
10273 안현민 kt 안현민의 성장통…8월 이후 좌투수 상대 타율 0.091 야구 03:22 0
10272 시즌 1호 홈런을 때리고 인터뷰한 키움 주성원 키움의 대표 '근육남' 주성원 "이제야 첫 홈런 부끄러워" 야구 03:22 0
10271 기성용 '소문난 절친' 기성용 vs 이청용 '동해안 더비'서 맞붙을까 축구 03:22 0
10270 왓퍼드의 특별판 유니폼을 들고 있는 엘튼 존. 英프로축구 왓퍼드 '엘튼 존' 유니폼 입는다…회장 50주년 기념 축구 03:22 0
10269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김민수 허정구배 골프 2연패 김민수, 신한동해오픈 첫날도 상위권 골프 03:22 0
10268 SSG 오른손 불펜 김민 노경은·이로운·김민, SSG '20홀드 트리오' 탄생 야구 03:22 0
10267 PGA투어 투어 챔피언십에서 캐디와 코스 공략을 의논하는 임성재. 임성재 "올해 성적은 80점…언젠가 마스터스 우승 꿈" 골프 03:22 0
10266 [프로야구] 12일 선발투수 야구 03:22 0
10265 [부고] 한준희(축구 해설위원)씨 부친상 축구 03:21 0
10264 예능프로그램 파트너십 협약서에 사인하는 김연경 김연경 재단, 12~14일 안산서 '전국 중학교 배구 최강전' 농구&배구 03:21 0
10263 SSG 최정, 10시즌 연속 20홈런 SSG,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롯데는 KIA 꺾고 5연패 탈출(종합)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