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

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

세븐링크 0 436 2024.11.03 03:22
안홍석기자

안양, 부천과 0-0 비기며 K리그2 우승 확정

기자회견장서 부인·팀 매니저 암 투병 사실 알리며 흐느껴

유병훈 안양 감독
유병훈 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을 창단 11년만의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48) 감독은 "암 투병 중인 부인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흐느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여러 번 승격 문턱에서 고꾸라졌던 안양은 드디어 국내 최고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1에 오르겠다는 꿈을 '3전 4기' 끝에 실현했다.

그간 좋은 성적을 내 플레이오프(PO)에 오르고도 아깝게 승격에 실패하는 상황을 안양은 세 차례나 겪었다.

유 감독은 안양에 흡수된 실업 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기간 코치로 몸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안양을 데뷔 시즌에 우승팀으로 탈바꿈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웃지 못했다.

그는 선수단의 궂은일은 도맡는 노상래 통역 겸 매니저와 부인이 갑상샘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해 기자회견장을 숙연하게 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우승 도전 때문에) 수술을 미뤄놨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와이프도 어제 병원에 가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암은 아니지만, 내 스트레스를 나눠서 진 것 같아서 너무도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 감독의 부인은 전날 암 판정을 받고서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유 감독은 흐느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노 매니저가 수술을 큰일 없이 잘 받기를 바란다. 부인은 이제 큰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 등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 주변의 힘들었던 사람들께 이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307 라포르트, 사우디에서 유럽 무대로 복귀…빌바오와 3년 계약 축구 03:23 14
10306 "손흥민, A매치서 돋보이는 활약…흐름 바꿨다" MLS 집중 조명 축구 03:23 12
10305 프로야구 경쟁 팀들 주말 맞대결…순위 변화 분수령 될까 야구 03:23 13
10304 노팅엄 지휘하는 포스테코글루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어" 축구 03:22 12
10303 KLPGA 장타자 방신실 "내일은 드라이버 덜 잡겠다" 골프 03:22 12
10302 日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4강 이끈 시마무라, 막차로 입국(종합) 농구&배구 03:22 14
10301 손제이·윤규리, 드림파크 아마추어골프선수권 남녀부 우승 골프 03:22 13
10300 트럼프, 9·11 24주년에 뉴욕 양키스 경기 관람…일부 관중 야유 야구 03:22 13
10299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새 연고지 부산서 21일 새 시즌 출정식 농구&배구 03:22 14
10298 홍명보호, 11월 14일 국내서 볼리비아와 친선경기 축구 03:22 13
10297 日여자배구 4강 이끈 시마무라, 여자부 아시아쿼터 막차 입국 농구&배구 03:22 14
10296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5-4 두산 야구 03:22 12
10295 [대구소식] 취약계층에 프로야구 '스윗박스' 관람권 제공 야구 03:22 13
10294 KIA, 9회말 김선빈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5-4 승리…시즌 60승 야구 03:21 13
10293 김세영·김아림·박금강, LPGA 투어 퀸시티 챔피언십 첫날 3위 골프 03:2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