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KIA 이우성 "어제는 실책…하늘이 날 버리지 않아"

'결승타' KIA 이우성 "어제는 실책…하늘이 날 버리지 않아"

세븐링크 0 391 2024.09.02 03:22
하남직기자

삼성전 9회초 역전 결승 2루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이우성
이우성 '역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9.1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늘이 저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우성(30·KIA 타이거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0-5로 끌려가던 KIA는 김도영과 나성범의 솔로포 등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2사 후에 터진 이우성의 결승 2루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5로 맞선 9회초 2사 1루, 이우성은 삼성 핵심 불펜 임창민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 근처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삼성 좌익수 구자욱이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했지만, 공은 구자욱 글러브 위로 날아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홍종표가 홈에 도달했다.

이우성은 평소보다 큰 동작으로 1루 쪽 KIA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이우성, 9회초 역전 적시타
이우성, 9회초 역전 적시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9.1 [email protected]

이유가 있었다.

경기 뒤 만난 이우성은 "타구가 외야수에게 잡힐 것 같아서 걱정했다"며 "그런데 공이 펜스를 맞고 나오더라. 아직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과한 동작을 했다"고 웃었다.

전날 수비 때 나온 아쉬움도 조금은 씻어냈다.

이우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루수로 출전했는데, 2회말 삼성 선두타자 윤정빈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렸다.

KIA는 2회말에 6실점 했다.

이우성은 "팀이 결국 역전승(15-13)하긴 했지만, 나 때문에 선발 황동하가 조기 강판(1⅓이닝 3피안타 6실점 3자책)했다"며 "너무 미안해서 황동하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어제 경기 뒤 숙소에서 정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것을 자책하며, 전날 이범호 감독에게 "죄송하다"고 먼저 말하기도 했다.

이우성
이우성 '역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이우성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9.1 [email protected]

괴로움만 가득했던 이우성을 위로하는 시원한 2루타가 9월의 첫날에 나왔다.

이우성은 "타격도 안 풀리고, 어제는 수비 실책도 범했는데 오늘도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며 "감독님이 이렇게 믿어주시고, 동료들도 위로해주는 데 내가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오늘 결승타를 쳤다"고 안도했다.

이날 이우성은 9회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4회에 팀의 첫 타점(희생플라이)을 올리고, 결승타까지 치는 맹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KIA는 8월 31일에는 이우성의 실책을 동료들이 만회해 승리했고, 9월 1일에는 전날 실책을 범한 이우성이 결승타를 쳐 역전승을 거뒀다.

이렇게 KIA는 원팀이 됐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12로 줄었다.

이우성은 "이번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이 중요하다는 걸 우리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선수들은 지면 괴로워하고, 이기면 다음 날도 또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지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도 다음 경기에서 또 이기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501 [프로야구 중간순위] 8일 야구 03:23 0
7500 최고 시속 157㎞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운 롯데 감보아 좌완 감보아 '시속 157㎞' 역투…롯데, 두산 잡고 2연승 야구 03:23 0
7499 튀르키예와 친선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포체티노 감독.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이끌고 3연패…클린스만 이후 10년만 축구 03:23 0
7498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롯데 새 에이스' 감보아 "시속 100마일? 도전해 볼게요"(종합) 야구 03:22 0
7497 이일희의 드라이버 스윙.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종합) 골프 03:22 0
7496 드리블하는 오현규 홍명보호 최전방 노리는 오현규 "감독님께 인정받을 자신 있어" 축구 03:22 0
7495 첫 완봉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 후라도, KB0리그 3시즌 만에 첫 완봉승…삼성, 1안타로 1-0 승리(종합) 야구 03:22 0
7494 타구 살피는 장유빈 장유빈,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 2R 공동 17위 골프 03:22 0
7493 주거니 받거니 '한국축구 요람' 파주 돌아온 홍명보호…젊은 선수들 의욕 펄펄 축구 03:22 0
7492 수원 삼성에서 뛰던 김건희의 모습. 삿포로 떠나는 김건희, 강원FC 이적 눈앞…3년 만의 K리그 복귀 축구 03:22 0
7491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7-6 한화 야구 03:22 0
7490 이일희의 드라이버 스윙.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 골프 03:22 0
7489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 때의 카드섹션. 'WE대한' 한국축구, 쿠웨이트전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축하 축구 03:21 0
7488 크레이그 킴브럴 10년 만에 친정 복귀한 레전드 마무리 킴브럴, 하루 만에 방출 야구 03:21 0
7487 조상현 창원 LG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 LG, FIBA 아시아 대회서 대만팀에 완패 농구&배구 03:21 0